헌 신
죽은 후에야 그는
번뇌를 벗은 걸까
사랑인 줄 알고
짊어지고 다닌 걸까
너덜너덜
닳아지고 찢어져서야
인연의 끈
풀어버린 걸까
마침내 가벼워져서
양지바른 언덕에
홀가분히 봄볕
쬐는
헌 신 한 짝
곁에서는 목련이
살점 같은 꽃잎
뚜욱 뚝
떨어뜨리고 있다
2002.4.10 行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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