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은 늘 거기 서 있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젖은 채로 찾아가면
산도 젖은 채로 맞아주었다
내가 멀리 떠났을 때도
산은 늘 거기 있었고
내가 산을 잊었을 때도
산은 나를 잊지 않았다
억만 년의 무게로
기다림을 쌓고 쌓아
우뚝해진 저 산봉우리
외롭고 쓸쓸한 날들을
절벽처럼 견디어서
세월보다도 깊어진 계곡
나는 얼마나 더 쓸쓸해야
지쳐 돌아오는 사람 하나
품어줄 수 있을까
2003. 3. 25 行雲
산은 늘 거기 서 있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젖은 채로 찾아가면
산도 젖은 채로 맞아주었다
내가 멀리 떠났을 때도
산은 늘 거기 있었고
내가 산을 잊었을 때도
산은 나를 잊지 않았다
억만 년의 무게로
기다림을 쌓고 쌓아
우뚝해진 저 산봉우리
외롭고 쓸쓸한 날들을
절벽처럼 견디어서
세월보다도 깊어진 계곡
나는 얼마나 더 쓸쓸해야
지쳐 돌아오는 사람 하나
품어줄 수 있을까
2003. 3. 25 行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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