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정희성] 산

行雲300 2009. 7. 26. 00:16

 

 

산 / 정희성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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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동료에게『詩하늘』겨울호를 전해주고 돌아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시가 참 좋아요, 정희성 시인의 시가" 그가 말합니다.

       "그렇지요? 참 좋지요" 내가 말합니다.

       "산이 어디 안 가고......" 그가 다시 말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말합니다.

       "그냥 거기 있어 마음이 놓인데요"


       그러니,

       멀리 있는 이여

       쏟아질 듯 글썽이는 별빛 가득한 12월 하늘이라도

       마음 헤매지 말고 그냥 거기, 거기서

       건강하게 잘 살아요.

 

 

            

                    詩하늘 드림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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