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정희성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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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에게『詩하늘』겨울호를 전해주고 돌아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시가 참 좋아요, 정희성 시인의 시가" 그가 말합니다.
"그렇지요? 참 좋지요" 내가 말합니다.
"산이 어디 안 가고......" 그가 다시 말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말합니다.
"그냥 거기 있어 마음이 놓인데요"
그러니,
멀리 있는 이여
쏟아질 듯 글썽이는 별빛 가득한 12월 하늘이라도
마음 헤매지 말고 그냥 거기, 거기서
건강하게 잘 살아요.
詩하늘 드림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