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나태주] 시

行雲300 2009. 7. 26. 00:20

 

 

            시  /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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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려지더니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우산 속에서 나란해진 어깨가

따뜻합니다.


어두워진 지구 한 모퉁이가

갑자기 환해집니다.


다름 아닌 그 우산 속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詩하늘 드림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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