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시집 김화영 엮음『여름아, 옷을 벗어라』(시와시학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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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변화라 욕해도
우리는 대답할 입이 없습니다.
거품은 걷혀야 하고
잘못 돌린 의식의 시간은 되돌려야 합니다.
지독한 겨울이
무겁게 내리누를 거라 합니다.
예전에 미치진 못하더라도
기다립시다.
희망의 기다림이 물살처럼 오기를
기다립시다.
상생으로 배려하며 신나게 살 수 있는 날을
기다립시다.
詩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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