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여름 날에는
개망초꽃으로 산다
구름 한 점 없는 땡볕에
바람도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는데
푸르름도 겨운 산천 어디서나
버즘처럼 하얗게 피어난 꽃
한 방울 비조차 내리지 않아
논둑길엔 먼지만 푸석푸석한데
해 뜨거운 줄도 모르고
종일 놀이에 정신 팔린 코흘리개들 같은 꽃
그늘에 앉아도 땀 식지 않고
숨 쉬는 것도 괴로운 날에는
부글부글 끓는 마음들
개망초꽃 천진한 눈망울로 산다
여름 날에는
개망초꽃으로 산다
구름 한 점 없는 땡볕에
바람도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는데
푸르름도 겨운 산천 어디서나
버즘처럼 하얗게 피어난 꽃
한 방울 비조차 내리지 않아
논둑길엔 먼지만 푸석푸석한데
해 뜨거운 줄도 모르고
종일 놀이에 정신 팔린 코흘리개들 같은 꽃
그늘에 앉아도 땀 식지 않고
숨 쉬는 것도 괴로운 날에는
부글부글 끓는 마음들
개망초꽃 천진한 눈망울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