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어둠이 적군처럼 몰려오면
사람들은 불빛 하나씩 밝혀든다
멈칫 물러가는 어둠 저 편으로
조용히 사라지는 송전탑
비바람 눈보라 몰아치던 날에도
묵묵히 자리 지킨 송전탑 있어
사람들 사는 마을 어둡지 않았구나
별빛 환한 밤하늘
거기도 어딘가 송전탑 있어
밤마다 수많은 별빛 켜지는 걸까
앙상한 몸으로 전기 줄 짊어지고
영원의 빛 이어가는 고독한 전령사
나도 그런 송전탑이 되어
아이들 초롱초롱 밝혀 주고 싶다
어디선가 몰려든 까마귀 떼들
가슴을 쪼아대어 슬프고 힘들어도
나의 아픔으로
아이들 가슴에 별빛 환해진다면
나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미소지으리라
내 앞의 여러 스승들이 그랬듯이
뜨겁고 벅찬 것이 어깨를 꽉 붙든다
2002. 8. 13 行雲
어둠이 적군처럼 몰려오면
사람들은 불빛 하나씩 밝혀든다
멈칫 물러가는 어둠 저 편으로
조용히 사라지는 송전탑
비바람 눈보라 몰아치던 날에도
묵묵히 자리 지킨 송전탑 있어
사람들 사는 마을 어둡지 않았구나
별빛 환한 밤하늘
거기도 어딘가 송전탑 있어
밤마다 수많은 별빛 켜지는 걸까
앙상한 몸으로 전기 줄 짊어지고
영원의 빛 이어가는 고독한 전령사
나도 그런 송전탑이 되어
아이들 초롱초롱 밝혀 주고 싶다
어디선가 몰려든 까마귀 떼들
가슴을 쪼아대어 슬프고 힘들어도
나의 아픔으로
아이들 가슴에 별빛 환해진다면
나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미소지으리라
내 앞의 여러 스승들이 그랬듯이
뜨겁고 벅찬 것이 어깨를 꽉 붙든다
2002. 8. 13 行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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