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집을 짓지 않는다

발자국

行雲300 2006. 2. 25. 22:49
발자국


첫눈 내린 날
혼자서 찾은 고궁

하얗게 덮인 뜰엔
콕 콕
작은 새의 발자국

가까이 가 보니
한쪽은 발가락이 둘뿐인...

연줄에 베였을까
새총에 맞았을까

저에게 상처 입힌
사람들의 땅 떠나지 못하는
핏방울 같은 발자국

내 시린 가슴으로
콕 콕
아려오는 너의 발자국


2003. 12. 8 行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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