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
길이 멈추어 버린 곳
땅끝 벼랑 위에 서다
바람도 길 잃고 서성이는
저무는 겨울 바다
파도는 끊임없이 몰려와
벼랑에 울부짖다 떠나가는데
정작 찢어진 것은
끄떡없을 것 같던 벼랑
기나긴 세월 밤낮 없이
파도에 깎이고 멍이 들어
이 밤도 어둠 속
아들의 땅끝 지키시는
늙으신 어머니의 벼랑
2002.4.12 行雲
길이 멈추어 버린 곳
땅끝 벼랑 위에 서다
바람도 길 잃고 서성이는
저무는 겨울 바다
파도는 끊임없이 몰려와
벼랑에 울부짖다 떠나가는데
정작 찢어진 것은
끄떡없을 것 같던 벼랑
기나긴 세월 밤낮 없이
파도에 깎이고 멍이 들어
이 밤도 어둠 속
아들의 땅끝 지키시는
늙으신 어머니의 벼랑
2002.4.12 行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