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집을 짓지 않는다

동백

行雲300 2006. 2. 25. 22:37
동백


님을 그리워한 것이
죄라면
하얀 눈 소리없이 세상을 덮은 날
혼자 불타는 사랑 꽃피운 것이
죽을 죄라면
내 목을 드리우지요
망나니의 칼바람에
뎅겅 목이 떨어져도
사랑을 속일 수는 없어요
베어진 내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의 향기
바람에 날려 님을 불러온다면
흩뿌려진 나의 피가
꽃불 되어 님 오시는 길 밝힌다면
나 죽어서도 기쁠 거예요
내 사랑의 불길은 뜨거워서
죽음으로도 끌 수가 없어요



2002. 4. 行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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