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당고개 행 마지막 지하철은
늘 창백하다
하루살이로 내몰린 삶에
지친 듯 표정 없는 사람들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차가운 불빛에 젖어 집으로 간다
어느 가난한 봉제 공장
촉수 낮은 형광등처럼
깜박깜박 졸던 옆자리 처녀
한번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가늘게 가르릉거리더니
까무룩, 내 어깨에 꺼지고 만다
2003. 3. 21 行雲
당고개 행 마지막 지하철은
늘 창백하다
하루살이로 내몰린 삶에
지친 듯 표정 없는 사람들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차가운 불빛에 젖어 집으로 간다
어느 가난한 봉제 공장
촉수 낮은 형광등처럼
깜박깜박 졸던 옆자리 처녀
한번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가늘게 가르릉거리더니
까무룩, 내 어깨에 꺼지고 만다
2003. 3. 21 行雲
'나무는 집을 짓지 않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집 (0) | 2006.02.25 |
---|---|
책 (0) | 2006.02.25 |
실종 (0) | 2006.02.25 |
다시 진달래 능선에서 (0) | 2006.02.25 |
밑바닥즐만 물에 잠긴다 (0) | 200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