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모두 어디로 떠난 것일까
가는 곳 그들은 알고서 떠났을까
언제였던가 햇볕 따뜻하던 날 늙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툇마루에 조을며 몇 년 전 대처로 떠난 아들 돌아오기 마냥 기다리더니 가뭄 들고 난리가 나도 성공해서 온다던 그 아들 오지 않고 어쩌다 풍년 들어도 여전히 가난하던 세월 주름살 한숨만 늘어가던 노인들마저 어디론가 떠난 후
기와도 떨어지고 서까래 드러나고 처마에는 거미줄 칭칭 바람벽에는 구멍이 쑹쑹 마당에는 잡초만 가득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빈 집 추운 사람 품어 줄 따뜻한 온기 잃어버리고 밤이면 사방에서 귀신들만 몰려와 설쳐 차가운 바람 불 때는 음산한 울음소리마저 들리는 주인 없는 빈 집
누구일까 젊고 건강한 몸으로 찾아와 낡은 집 어루만져 온갖 귀신들 다 내쫓고 텃밭 일구어 씨 뿌려 농사짓고 어진 아내 맞아들여 알뜰살뜰 신접 살림 깨소금이 쏟아지다가 어여쁜 아들 딸도 낳아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서 주인 있는 집의 따뜻함과 의젓함 되찾게 해 줄 사람
그 사람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모두 어디로 떠난 것일까
가는 곳 그들은 알고서 떠났을까
언제였던가 햇볕 따뜻하던 날 늙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툇마루에 조을며 몇 년 전 대처로 떠난 아들 돌아오기 마냥 기다리더니 가뭄 들고 난리가 나도 성공해서 온다던 그 아들 오지 않고 어쩌다 풍년 들어도 여전히 가난하던 세월 주름살 한숨만 늘어가던 노인들마저 어디론가 떠난 후
기와도 떨어지고 서까래 드러나고 처마에는 거미줄 칭칭 바람벽에는 구멍이 쑹쑹 마당에는 잡초만 가득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빈 집 추운 사람 품어 줄 따뜻한 온기 잃어버리고 밤이면 사방에서 귀신들만 몰려와 설쳐 차가운 바람 불 때는 음산한 울음소리마저 들리는 주인 없는 빈 집
누구일까 젊고 건강한 몸으로 찾아와 낡은 집 어루만져 온갖 귀신들 다 내쫓고 텃밭 일구어 씨 뿌려 농사짓고 어진 아내 맞아들여 알뜰살뜰 신접 살림 깨소금이 쏟아지다가 어여쁜 아들 딸도 낳아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서 주인 있는 집의 따뜻함과 의젓함 되찾게 해 줄 사람
그 사람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