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기/ 강승남
나무는 이제
완연한 가을 빛이다
여름 내내 뜨겁게 지켜 온
푸른 서슬 잃어버리고
*하룻밤 서릿김에
온통 노오랗게 물이 들었다
세상에,
변절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
가을 빛 물든 거리가 차라리 눈이 부신데
이 아름다운 계절엔
나도 그만
나를 배반해도 되겠다
푸르던 날의 그리움 내려놓고
소슬한 가을 바람에
노오란 은행나무로 서 있어도 좋겠다
============
*하룻밤 서릿김: 정철의 '사미인곡'에서
나무는 이제
완연한 가을 빛이다
여름 내내 뜨겁게 지켜 온
푸른 서슬 잃어버리고
*하룻밤 서릿김에
온통 노오랗게 물이 들었다
세상에,
변절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
가을 빛 물든 거리가 차라리 눈이 부신데
이 아름다운 계절엔
나도 그만
나를 배반해도 되겠다
푸르던 날의 그리움 내려놓고
소슬한 가을 바람에
노오란 은행나무로 서 있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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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서릿김: 정철의 '사미인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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