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
빗물이 흐르는 거리
후미진 골목 다방 한 구석에
눅눅해진 얼굴로 앉아 있다
그리운 우리들의 누이
강원도 산골에서 왔을까
남쪽 어느 섬에서 왔을까
짙은 향수 냄새 속에서도
희미한 흙 냄새 바다풀 냄새
어둠이 원죄처럼 찾아오면
붉은 등불 흐릿한 거리에도
분칠한 누이가 있다
더럽혀지고 버려지기 위해
곱게 꾸며야 하는 삶이
유리 안에 진열되어 있다
빗소리가 산골 물소리 같아서
누이의 눈가가 축축히 젖고 있다
빗물이 흐르는 거리
후미진 골목 다방 한 구석에
눅눅해진 얼굴로 앉아 있다
그리운 우리들의 누이
강원도 산골에서 왔을까
남쪽 어느 섬에서 왔을까
짙은 향수 냄새 속에서도
희미한 흙 냄새 바다풀 냄새
어둠이 원죄처럼 찾아오면
붉은 등불 흐릿한 거리에도
분칠한 누이가 있다
더럽혀지고 버려지기 위해
곱게 꾸며야 하는 삶이
유리 안에 진열되어 있다
빗소리가 산골 물소리 같아서
누이의 눈가가 축축히 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