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필(足筆) / 이원규 노숙자 아니고선 함부로 저 풀꽃을 넘볼 수 없으리 바람 불면 투명한 바람의 이불을 덮고 꽃이 피면 파르르 꽃잎 위에 무정처의 숙박계를 쓰는 세상 도처의 저 꽃들은 슬픈 나의 여인숙 걸어서 만 리 길을 가본 자만이 겨우 알 수 있으리 발바닥이 곧 날개이자 한 자루 필생의 붓이었다는 것을
************************************************************** 시인은, 풀꽃조차 모두 버려야 바라 볼 수 있다는데나는, 나를 버리지 못하고 너를 사랑한다 하였다걸어도 걸어도 온전히 닿을 수 없는 머나 먼 길이 사람의 마음인 것을 詩하늘 드림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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