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1
66층 궁전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저 아래 있는 사람들이 꼭 벌레처럼 보인다
66층 궁전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면
멀리 산들도 나지막히 엎드려 있다
2
궁전에서는 아이들 부르는 엄마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는 누구를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놀이터도 수영장도 식당도 다 궁전 안에 있어서
궁전의 아이들은 애당초 밖에 나와서 놀지 않는다
3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이 궁전에서는
아침 햇살 찬란하고 석양은 더욱 아름답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궁전의 그늘 더욱 길어서
도시의 반대 편 끝까지 짙게 가려 버린다
4
도시의 사람들은 종일 궁전의 그늘 아래에서
매일같이 간절한 탑돌이를 하고 있다
밤이 되면 더욱 높아진 궁전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별빛보다 휘황한 꿈을 꾸곤 한다
5
완벽한 보안으로 새소리조차 들어갈 수 없는 궁전
꼭대기에서는 오늘도 그들만의 햇살 눈이 부시다
2007. 6. 11 行雲
1
66층 궁전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저 아래 있는 사람들이 꼭 벌레처럼 보인다
66층 궁전의 꼭대기에서 바라보면
멀리 산들도 나지막히 엎드려 있다
2
궁전에서는 아이들 부르는 엄마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는 누구를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놀이터도 수영장도 식당도 다 궁전 안에 있어서
궁전의 아이들은 애당초 밖에 나와서 놀지 않는다
3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이 궁전에서는
아침 햇살 찬란하고 석양은 더욱 아름답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궁전의 그늘 더욱 길어서
도시의 반대 편 끝까지 짙게 가려 버린다
4
도시의 사람들은 종일 궁전의 그늘 아래에서
매일같이 간절한 탑돌이를 하고 있다
밤이 되면 더욱 높아진 궁전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별빛보다 휘황한 꿈을 꾸곤 한다
5
완벽한 보안으로 새소리조차 들어갈 수 없는 궁전
꼭대기에서는 오늘도 그들만의 햇살 눈이 부시다
2007. 6. 11 行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