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 / 가우 박창기 그대가 처음 내게로 왔을 때처럼 놓고 가는 것 또한 우연이면 좋겠네 산자락 넘어오는 그대 바다나루 건너오는 그대 몸은 이미 지나고 마음만 뒤에 남아 갈잎 흔들며 흔들며 갯 내음 사발로 들고 오는 그대 그대를 만나서는 그대가 지피는 세찬 불에 한참이나 등신불이 되고 있었는데 그것도 잠시 내 속에 가두어 둘 겨를도 없이 가는 일도 기약 없는 약속처럼 우연이면 좋겠네 우연도 순간이어서 기쁨처럼 아픔도 그러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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