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 인물형 토기
어디로 가는 길이 저리도 멀어
죽어서도 그는
말에서 내리지 못하는 걸까
평생을 품고 다니던 슬픔
삭아서 다 없어지고
텅 빈 그릇이 되어서도
다시 무엇을 담으러 떠나는 걸까
깊은 잠에 든 듯
편안한 얼굴로 윤회의 길 떠나는
저 기마 인물형 토기
멀어지는 방울 소리 들으며
갈 곳 모르고 서 있는 나는
어느 깊은 무덤 속의 부장품일까
====================
*기마 인물형 토기: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토기로 주인과 종자의 한 쌍이 있다. 몸체 가운데를 비우고 말의 엉덩이 위에 잔 모양의 수구(授口)와 가슴에 주구(注口)를 달아 그릇의 형태를 한 토기. 주인 모습의 토기는 높이 23.5㎝이고 종자 모양의 토기는 높이 21.2㎝이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보 제 91호다.
2003. 2. 21 行雲
어디로 가는 길이 저리도 멀어
죽어서도 그는
말에서 내리지 못하는 걸까
평생을 품고 다니던 슬픔
삭아서 다 없어지고
텅 빈 그릇이 되어서도
다시 무엇을 담으러 떠나는 걸까
깊은 잠에 든 듯
편안한 얼굴로 윤회의 길 떠나는
저 기마 인물형 토기
멀어지는 방울 소리 들으며
갈 곳 모르고 서 있는 나는
어느 깊은 무덤 속의 부장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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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 인물형 토기: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토기로 주인과 종자의 한 쌍이 있다. 몸체 가운데를 비우고 말의 엉덩이 위에 잔 모양의 수구(授口)와 가슴에 주구(注口)를 달아 그릇의 형태를 한 토기. 주인 모습의 토기는 높이 23.5㎝이고 종자 모양의 토기는 높이 21.2㎝이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보 제 91호다.
2003. 2. 21 行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