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정희성] 한 그리뭄이 다른 그리움에게

行雲300 2009. 7. 26. 02:33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골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출처 : 시집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창작과비평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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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를 시집 보내면서

세상이 고맙고

이웃이 고맙고

아내가 고맙고

그리하여

기쁘게 보냅니다

서로 이해하면서

행복의 뜨게질을 날마다 하기를

빌 뿐입니다


 

詩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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