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시집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이다』(을파소,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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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을 순간인 양
사랑하지 못하면
오래오래 그리워할 것 같다
찰랑이는 햇살에 벙그는
지천인 꽃들을
열린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오래오래 후회할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미소가 고운 아이들과
맘껏 뛰놀았다
미소가 허공에서 서로 반겼다
詩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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