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문정희] 순간

行雲300 2009. 7. 26. 02:04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시집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이다』(을파소,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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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을 순간인 양

사랑하지 못하면

오래오래 그리워할  것 같다


찰랑이는 햇살에 벙그는

지천인 꽃들을

열린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오래오래 후회할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미소가 고운 아이들과

맘껏 뛰놀았다

미소가 허공에서 서로 반겼다

 

詩하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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