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채 향 옥
더듬더듬 기는 줄기 끝 밝은 눈 있어
달빛으로 잉태하여 부푼 싹 돋고
겹잎 조각잎 불어나 오톨도톨 살갑다
무던한 자줏빛 꽃 피었다 서둘러 지고
바지런한 잎과 줄기 날로 무성하더니
따가운 땡볕에 누렇게 맥없이 바랬다
속절없이 야윈 헐렁한 줄기 성급히 뽑으니
말간 햇감자 속 짓무른 씨감자
착실히 썩은 어머니가 따라 올라온다
더듬더듬 기는 줄기 끝 밝은 눈 있어
달빛으로 잉태하여 부푼 싹 돋고
겹잎 조각잎 불어나 오톨도톨 살갑다
무던한 자줏빛 꽃 피었다 서둘러 지고
바지런한 잎과 줄기 날로 무성하더니
따가운 땡볕에 누렇게 맥없이 바랬다
속절없이 야윈 헐렁한 줄기 성급히 뽑으니
말간 햇감자 속 짓무른 씨감자
착실히 썩은 어머니가 따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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