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문무학] 잠- 코의 시간

行雲300 2008. 1. 22. 00:38
    잠-코의 시간 / 문무학 중년 사내의 곯아떨어진 잠을 듣는다 황소 한 마리, 우악스레 몰고 가며 산 하난 족히 들썩거릴 소울음 소리낸다 쉰다는 잠에까지 그 깊은 잠으로까지 버거운 짐 끌고 가서 되새김질 하고 있다 가끔은 숨도 멈추고 뒤척거리기도 하면서……. 사내의 깊은 잠은 코에게 준 발언 시간 목구멍에 걸려 걸려 뱉아 내지 못하고 살렸구 살아 볼렸구 삼켰던 말 쏟는 것. 아무렴 알고 말고 말로 하지 않아도 고달픈 그 만큼씩 거세지는 코청의 떨림 털어야 털어 버려야 다시 서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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