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최종이] 갈대
行雲300
2006. 11. 3. 08:17
갈대 / 최종이 몸을 날려서라도 바람 같은 세월에 살아남고 싶어 저리도 몸부림을 치는가 불처럼 번지는 바람 앞에 불나방처럼 무리로 일어나 흰머리 풀고 속세의 미련을 펼친다 넘어질 듯 일어서고 억척 같은 질긴 선(線)을 가지고 있어 자리 떠나지 않고 몸살하는 갈대 아직도 발목 잡힌 그 자리서 활활 타는 열정 하나로 인연과 타협 중이라고 고개 가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