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복효근] 쟁반탑

行雲300 2006. 2. 28. 20:04
    쟁반탑 / 복효근 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탑이네 좁은 시장골목을 배달 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 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함 같은 스텐 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니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은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