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雲300 2006. 2. 25. 23:25



책을 읽다가
글씨가 흐려 보이던 날
창 밖을 내다보았네
언제부터였는지
눈물 떨구고 서 있던
은행나무 한 그루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네
낙엽으로 남긴 사연
침침해진 눈 비비며
더듬더듬 읽고 있었네

먼 곳에서는 누군가
밝은 눈으로 나를 보며
조용히 웃는 것 같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