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집을 짓지 않는다
바퀴벌레의사랑
行雲300
2006. 2. 25. 21:55
바퀴벌레의 사랑
사람들 모두 잠든 한겨울 밤
부엌 한 구석 어두운 곳에서
하루종일 숨죽이고 있던 바퀴벌레
슬며시 기어 나와 집안을 돌아다닌다
집안은 금세 수억 년 전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출현하기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바퀴벌레
지금은 밝은 세상에서 쫓겨나
어두운 곳에서만 살아가지만
너희 목숨은 공룡보다도 끈질겨서
저 혹독한 빙하기에도 살아남아
지구의 슬픈 역사를 지켜 왔다
어두운 곳이면 어떠랴
더럽고 누추한 곳이면 또 어떠랴
약간의 습기와 따뜻함만 있다면
바퀴벌레는 알 낳고 새끼 기르며
자기들끼리 모여 열심히 살아간다
거대한 유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가 온통 화염에 휩싸이더라도
바퀴벌레는 모질게 살아남는다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물 한 방울 없이도 바퀴벌레는
며칠이라도 몇 달이라도 견딘다
어두운 겨울 밤 집안 구석구석에는
길다란 더듬이와 징그러운 다리로
바퀴벌레들 납작 엎드린 채 기어다닌다
보이지 않는 구석 어디선가는
서로의 체온으로 겨울 추위 이겨내는
바퀴벌레 한 쌍의 사랑 한창 뜨겁다
사람들 모두 잠든 한겨울 밤
부엌 한 구석 어두운 곳에서
하루종일 숨죽이고 있던 바퀴벌레
슬며시 기어 나와 집안을 돌아다닌다
집안은 금세 수억 년 전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출현하기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바퀴벌레
지금은 밝은 세상에서 쫓겨나
어두운 곳에서만 살아가지만
너희 목숨은 공룡보다도 끈질겨서
저 혹독한 빙하기에도 살아남아
지구의 슬픈 역사를 지켜 왔다
어두운 곳이면 어떠랴
더럽고 누추한 곳이면 또 어떠랴
약간의 습기와 따뜻함만 있다면
바퀴벌레는 알 낳고 새끼 기르며
자기들끼리 모여 열심히 살아간다
거대한 유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지구가 온통 화염에 휩싸이더라도
바퀴벌레는 모질게 살아남는다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면
물 한 방울 없이도 바퀴벌레는
며칠이라도 몇 달이라도 견딘다
어두운 겨울 밤 집안 구석구석에는
길다란 더듬이와 징그러운 다리로
바퀴벌레들 납작 엎드린 채 기어다닌다
보이지 않는 구석 어디선가는
서로의 체온으로 겨울 추위 이겨내는
바퀴벌레 한 쌍의 사랑 한창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