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강인한] 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行雲300
2008. 7. 14. 21:48
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 강인한 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진다. 가만히 돌 속으로 걸어가는 비의 혼, 보이지 않는 얼룩 하나, 햇볕 아래 마른 돌멩이 위에서 지워진다. 어디서 왔을까, 네 이름은 내 가슴 속에 젖어 물빛 반짝이다가 얼룩처럼 지워져버린 네 이름은. 빗방울 하나가 돌멩이 위에 떨어진다. 내 한 생도 세상 속으로 떨어진다. 마른 돌멩이 위에서 내 삶의 한 끝이 가만히 지워진다.
출퇴근길 옆 마로니에, 오늘 유심히 바라보니 벌써 넓은 그늘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햇살 하나가 마로니에 잎 위로 떨어져 반짝입니다. 가만히 잎 속으로 따라 가 봅니다. 마로니에...... 하고 나직이 이름 부르자 잊었던 그리움들이 세상 속으로 떨어집니다. 마로니에 잎 위에서 내 고단함의 한 끝이 가만히 지워집니다. 詩하늘 드림 詩하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