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강승남] 기마 인물형 토기

行雲300 2008. 2. 18. 11:48
'좋은 시 아름다운 세상' 『詩하늘』시편지
    기마 인물형 토기 / 강승남 어디로 가는 길이 저리도 멀어 죽어서도 그는 말에서 내리지 못하는 걸까 평생을 품고 다니던 슬픔 삭아서 다 없어지고 텅 빈 그릇이 되어서도 다시 무엇을 담으러 떠나는 걸까 깊은 잠에 든 듯 평안한 얼굴로 윤회의 길 떠나는 저 기마 인물형 토기 멀어지는 방울 소리 들으며 갈 곳 모르고 서 있는 나는 어느 깊은 무덤 속의 부장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