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늘 시편지

[김윤현] 수평선

行雲300 2008. 1. 22. 00:41
    수평선 / 김윤현 산다는 건 망망대해 혼자서 애태우며 출렁거리는 일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음성으로 중얼거리다가 바람이 조금 불어도 온 몸에 주름이 지는데 주름이 한 번 지면 한없이 번지는데 갈 길이 몸 안에 있어도 멀고멀어 자신도 모르는 소리를 하기는 하는데 생은 비늘처럼 부서지기만 반복한다. 몸통인 듯 발인 듯 해저까지 딛고서 그래, 생은 영원히 흔들리는 망망대해라며 횡으로 길게 입을 다물면 어떤 이는 구부러지지 않는 삶으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