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유재영] 먼 삼십 년 보랏빛

行雲300 2006. 3. 12. 02:00
먼 삼십 년 보랏빛/ 유재영


마른 갈대 정강이 적시는 사랑은 물빛이다
한 오리쯤 가랑비 맞으며 오는 사랑은 풀빛이다
싸리울 서성이던 사랑은 황톳빛이다
그 어느 날 하모니카 소리 따라간 사랑은 은빛이다
저문 날 어둠 밝히고 찾아간 사랑은 보랏빛이다
고향집, 오동나무 곁에 두고 온 사랑도 보랏빛이다